
1997년 4월 11일,
어느 한 호프집에서 술에 많이 취한 한 손님이
행패를 부리기 시작했다.
이에 장사에 방해갸 되었던 호프집 주인은
정신 좀 차리고 이제 그만 집으로 돌아가라고 얘기했는데
그 말에 기분이 상했는지 손님은 이성을 잃었고
호프집 주방에 있던 식칼을 꺼내서
주인 아주머니를 무참히 살해한 후 도주하였다.

이후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사건 현장에는 남자가 사용한 식칼과
사용하던 등산 스틱 등에 지문이 많고 선명하며
증거가 잔뜩 남아있었기에
쉽게 범인을 잡을거라 생각했다.
그렇게 범인을 특정한 경찰은 거주지를 찾아
이틀 만에 급습했는데
남자는 거기게 없었다.
알고보니 안양 호프집 살인사건의 범인은
6년전에 밀입국한 중국 동포였고
심지어 벌써 한국을 떠나버린 상황이었다.
불법체류자로 한국에서 돈을 벌어왔던 것..
그가 이렇게 빠르고 쉽게 도주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1997년 그 당시 우리나라에는
출국명령 제도가 있었는데
불법체류자가 본인의 불법체류 사실을 자백만 하면
본국으로 돌아가게 해주는 제도였다.

이 범인은 잔혹하게도 사람을 살해한 직후에
집으로 돌아가자마자 한 시간만에 짐을 챙겨
인천항 출입국관리소로 가서
본인이 불법체류자이며
지금 고국에서 아버지가 임종직전이시라
중국으로 돌아가야겠다며
이 출국명령 제도를 활용한 것이다.
어이없게도 범죄자의 도피를
한국 정부가 도와준 셈이 되어버린 것
범죄자는 뻔뻔하게도 중국으로 돌아가서
이것저것 사업도 하며 정상적인 삶을 살아가려 하는데
생각만큼 일이 잘 풀리지 않자
2003년 또 다시 몰래 한국행을 강행한다.
이번에는 강 씨에서 이 씨로 이름까지 바꾸고
한국에 정착해서 직원을 10명쯤 두어
전기설비 업체도 운영하면서
불법체류자로 한국에서 잘 살아왔다.
또 정부가 도와주는건지..
법무부에서 자진 신고만 하면
합법적으로 체류해주겠다고 발표했고,
이에 살인범은 이 제도를 또한 악용하여
불법체류자가 아닌 합법적인 한국 거주 동포가 되어
뻔뻔하게 결혼도 해 잘 살게 된다.
당시 제도의 허점을 교묘하게 악용해
말 그대로 신분제도를 한 것이다.
그렇게 정부가 도와주고,
평범한 삶으로 돌아간 범인은
완전히 안심했는지 지인과 술을 마시다
본인이 옛날에 사람을 죽인 적이 있다며 자랑을 한다.

농담이겠지 하며 웃고 넘겼던 지인은
때마침 미제사건을 다루는 티비 프로그램에서
안양 호프집 살인사건이 방영되는 것을 시청하게 되고
이에 이상함을 느낀 지인은
범인이 한국에 있는 것 같다며 경찰에 신고를 한다.
이를 신뢰할만 한 제보라고 판단한 경찰은
마침내 재수사를 시작하게 되고
제일 먼저 강씨(개명 전 범인의 성)의 어머니부터 공략하는데,
통화기록을 추적해보니 이 씨(개명 후 범인의 성)가
계속해서 등장하는 것이다.
이 사람은 누군데 강 씨 어머니와
이렇게 통화를 하는거지?
(강 씨와 이 씨가 같은 사람인 것을 모르는 상태)
하며 수상하게 여긴 경찰이
곧바로 이 씨의 지문을 조회해보니
범인 강 씨가 1997년에 인천항 출입국관리소에 나가면서 찍었던
그의 지장과, 이 씨의 지문이 일치했던 것이다.
그렇게 안양 호프집 살인사건이 발생한지
대략 20년 정도 지난 후인 2016년
마침내 강 씨를 체포하면서
이 사건은 해결되었다.
한국에서 신분세탁으로 20년을 숨어 산 범인은
징역 13년 형을 받아 현재 복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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